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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16일 월요일

84세 할머니의 신나는 음악회 댄스



14일 일자산 잔디광장에서는 광복절 기념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여기에 올려야 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간단히 취재해서 뉴스용으로 제작하면 되겠다 싶었죠.

국악 공연이 무대를 열고 전국노래자랑 1등 팀이 열창하고
성악가 두 명의 멋진 화음이 밤을 수놓는 멋진 밤이었어요.



앗~~~다음 순서로 리한밴드가 나오는 순간~~
전 그의 빨간 그랜드 피아노(모양의 원목가구)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음에도,
그 때까지도 여기에 글을 올리겠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아~예쁘다. 빨간 피아노'하며 음악을 즐겼죠.

자칭 유명한 무명가수인 리한밴드는
80~90년대 노래들로 관객들을 신나게 하고
자꾸 발을 구르고 엉덩이를 들썩이게 만드는 재주가 있습니다.
사노라면,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다시 돌~고)가 후렴인 노래(제목이..) 등을 부르면서요.

저도 박수치고 환호를 지르고 신나게 호응했습니다.
흥에 못 이겨 무대 앞으로 두 명의 아저씨가 나왔습니다.
뒤이어 오늘의 주인공~
하아얀 머리에 몸빼를 입으신 한 할머니가 뛰어 나오는 겁니다.
그렇게 세 명의 관객은 주변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만의 흥을 즐겼습니다.



관객들은 이제 리한밴드가 아닌 그들을 보면서 노래를 불렀죠.
여기저기서 박장대소와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자신의 흥을 마음껏 표현하는 모습을 부러워하는 기색도 보이더라고요.
비록 관광버스 춤이지만 아무려면 어떤가요?

할머니는 댄스에 방해된다고
신고 나온 슬리퍼도 거침없이 벗어던지고 맨발로 잔디밭을 누볐습니다.
사회자가 연세를 여줬더니...8학년 4반이시라는데~
모든 사람들 깜짝 놀랐죠.

공연에서 다양한 쇼를 보여주는 김장훈은
"죽도록 뛰어다녀도 죽지는 않더라"며 온몸을 불사르는데요.
단연코 할머니는 이날 강동구에서
김장훈 이상 가는 열정의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신나게 놀 데가 참 없죠?
체면이고 부끄러움이고 다 벗어던지고
그저 웃고 그저 놀아보는 재미있는 행사...
모두들 기다리는 행사인 듯했습니다.

이제 갓 서른된 저도 할머니 보며 조금 용기를 얻은 덕에
마지막 곡에서는 두 팔 하늘로 쭉쭉 뻗으며
주변에 누가 있든 상관하지 않고 떼창을 했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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